글쓰기는 내가 그나마 대학에서 배웠다고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이다. 꼭 그래서는 아닌 것 같지만, 아무튼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글 읽기에 취미를 붙이려고 애쓰고 있다.


근데 글쓰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글쓰기 자체도 어렵거니와 글쓰기는 생각과 지식을 글로써 전달하는 것이기에 어떤 생각과 어떤 지식을 갖고 있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중요한 부분이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글은 무언가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잘 아는 척을 하는 글이기 때문에 나도 무언가 잘 아는 것을 잘 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건 글쓰기를 업으로 삼으려는 모든 사람의 소망이리라 생각한다.


문제는 내가 가진 생각과 지식이 얄팍하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막상 시도하면 좋아할 만한 것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나 같은 범재들은 공감하실 것이다. 그건 굉장한 내공과 노력이 뒷받침된 것인 것을 그제서야 알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아는 만큼, 가진 만큼만 쓰려니 글이 너무 볼품없고, 볼품 좋은 글을 쓰려니 아는 것 이상으로 쓰게 되고... 딱 아는 만큼만 쓰고 아는 만큼만 말한다면 좋을 텐데 오히려 아는 만큼 쓰는 것보다 아는 것 이상으로 쓰는 게 더 쉽다. 잘 알아서가 아니라, 허세 때문에. 그 이면에 붙어있는 열등감 때문에.


어느 영화감독이 그랬듯이, 처음부터 명작을 만드는 대가는 없으며 부단한 습작을 통해 명작을 만드는 수밖에는 없는 거겠지. 그럼에도 나의 지금 글들이 너무나도 얄팍해서 미칠 것 같은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은 죽을 만큼 노력이나 하고서의 고민일 텐데.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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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rlonPa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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